“꿈에서도 국밥과 손님의 건강만 생각합니다.”
늘 이런 맘으로 가게를 운영 한지 어느덧 만 22년이 지났다.
내가 이 식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95년 가게를 오픈 하고 직원을 구하는 사장님과 식당을 알아보던 나와의 만남이었다. 돼지국밥 한 그릇에 2000원 수육 한 접시에 3000원~5000원 하던 시절 며칠만 일하려고 했던 나는 몇 달을 하게 되었고, 얼마 후 개인적인 사정이 생긴 사장님은 주인보다 더 열심히 일하던 나에게 가게를 인계해주셨다. 꿀꿀이 식당을 알기 전까지만 해도 강원도에서 자란 나는 돼지국밥 한 그릇 먹어본적이 없기에 내가 국밥집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하였고, 그런 나에게 가게에서 일 한 몇 달은 국밥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돼지고기 삶는 법, 돼지고기 써는 법, 돼지국밥 마는 법 까지 국밥을 알지 못하시는 분들은 그 차이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실 작은 것들이 진하고 구수한 국밥의 국물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인 것을 꿀꿀이 식당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국밥집을 시작하고부터는 우리 부부는 매일 한끼는 꼭 국밥을 먹으며 그날 손님들에게 내어놓을 국밥을 먼저 맛보는 습관이 생겼고, 국밥으로 유명한 집은 전국으로 찾아가서 먹어보고 우리집 국밥과 비교해 배울점은 꼭 메모해서 벤처마킹도 하여 우리 가게 고유의 국밥을 만드려고 노력하였다. 더불어, 순대국밥의 단백한 맛을 위해서 순대를 우리가 직접 재료 손질에서부터 조리까지 하나하나 직접 해서 어느 순대보다 청결하고 맛있게 준비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또 맛의 다양성을 위해서 순한맛 순대뿐 아니라 매운 순대도 내어놓고 있다. 이러한 시간이 어느덧 22년이 지나다보니 탁자 4개로 시작한 작은 가게는 협소한 장소 때문에 97년 확장을 한번 하고, 더 청결한 식사를 제공하고자 다시 2011년 또 한번 확장 이전을 했다.
그리고 손님들께 질 높은 식사를 대접 하고자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2012년에는 늦은 나이에 야간 대학에 들어가 약초 공부도 했다.
믿고 찾는 가게가 되기 위해 직접 담아서 쓰는 젓갈을 사용하고, 강원도 양양에서 농사짓는 시누이네 고춧가루와 경북영양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조사장님네 국산 고춧가루만을 20년 넘게 사용한다. 아무리 배추가 비싸도 또는 고춧가루가 비싸도 국산을 고집하며 내손으로 만든 깍두기, 김치, 장아찌로 대접하며 돈으로 바꿀 수 없는 한마디 자~알 먹었습니다. 라는 인사와 국밥은 비린 냄새가 난다는 선입견에 못 먹는다고 하던 여자 손님들도 국밥 매니아가 됐다는 인사를 들을 때에는 참 큰 보람을 느낀다.
함께 일 한지 10년이 넘은 우리 직원들 역시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의 식사를 준비 한다는 맘으로 청결하게 해야 한다는 나의 신조를 잘 따라 주어 고맙다.
요즘은 대를 이어 오는 손님들을 보며 앞으로도 이 국밥 한 그릇이 우리집을 찾아오는 모든분들에게 넘치는 에너지가 되길 바랄 뿐이다.